아티스트 웨이,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

줄리아 캐머런 작가의 아티스트 웨이,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은 6주 동안 나를 위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진행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.

아티스트 웨이에서 소개하고 있는 주요 활동 세 가지는 모닝 페이지, 아티스트 데이트, 걷기이다.

이 중에서 아티스트 데이트 활동의 내용을 기록해보고자 한다.

아티스트 웨이,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

아티스트 데이트

아티스트 데이트의 핵심은 감각을 깨우기 위한 도구로서 매주 한 번씩 흥미 있거나 관심 가는 무언가를 혼자 해보는 모험을 하는 것이다.

이를 통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귀 기울일 수 있으며, 자신 안의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보살피는 것이 목적이다.


※ 아티스트 데이트 규칙
- 마음을 끄는 무언가를 매주 한두 시간 동안 해본다.
- 순전히 즐거움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.
- 너무 힘든 것은 안 된다.
- 반드시 혼자 해야 한다.

책에서 예시로 소개하고 있는 아티스트 데이트 목록은 다음과 같다.

- 서점에 간다.

- 놀이공원에 간다.

- 미술용품 가게에 간다.

- 영화관에 간다.

- 동물원에 간다.

- 박물관에 간다.

- 식물원에 간다.

- 옷가게에 간다.

- 음반 가게에 간다.

- 연극 놀이를 한다.

 

아티스트 데이트는 아이로 돌아가는 시간이다.

아티스트 데이트01 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 썸네일

아티스트 데이트 01 : 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하기

나의 첫 번째 아티스트 데이트는 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이다.
선정 이유는 혼자서 여유롭게 전시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, 리움 미술관의 독특한 설계 디자인을 보러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.

리움 미술관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장 누벨, 마리오 보타, 렘 쿨하스가 함께 설계한 작품이다. 한국에서 세계적인 거장이 설계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.

장 누벨, 마리오 보타, 렘 쿨하스가 설계한 리움 미술관 외관
사진 출처 : 리움 미술관 홈페이지

 

리움 미술관은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 모두 운영하고 있다. 상설 전시는 고미술품 전시와 현대미술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, 예약만 한다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.

전시 관람 전 안내 데스크에서 디지털 가이드 도구를 대여할 수 있는데, 신분증을 맡기면 삼성 핸드폰 기기와 이어폰을 나눠준다. 나눠준 핸드폰으로 전시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. 색다른 점은 삼성 기기를 들고 작품 근처로 가면 위치를 인식해 해당 작품의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아이콘이 핸드폰 화면에 뜬다. 이러한 시스템으로 전시를 관람할 때 관심이 가는 것만 집중적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.

리움 미술관 M1 고미술품 전시관 내부


고미술품 전시관은 M1관으로 1~4층까지로 기획되어 있었다. 처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간 후 디자인된 원형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서 층별 전시관을 둘러보는 방식이었다.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었고, 조선시대의 유명 화가 김홍도와 정선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.

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M1의 원형 계단 공간원형 계단 공간

전시관은 검은색 톤의 어두운 분위기로 묵직한 느낌이었지만,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할 때는 흰색의 밝은 원형 계단을 통해 대비되어 환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. 전시관과 이동 공간의 반전을 통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고미술품 전시관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.

 

장 누벨이 설계한 M2 내부리움 미술관 M2 내부

현대미술 전시관은 M2관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기획되어 있었다. 고미술품 전시관을 나와 M2관으로 들어가니 상반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.

M1관(고미술품 전시관)은 관람 방식이 원형으로 도는 순환 동선의 방식이었다. 따라서 순환동선을 따라서 순서대로 관람하는 공간 구조였다.
M2관(현대미술 전시관)은 동선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조였다. 넓게 트인 공간에 자유롭게 배치된 작품들과 함께 체험형 작품들도 섞여있었다. 또한 지하 1층과 1층의 보이드 공간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시각적 소통이 가능한 구조였다.

리움 미술관 야외


리움미술관은 야외 공간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. 넓고 긴 잔디 광장에 대형 전시물이 놓여 있었고 그 주위는 수변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. 곳곳에 벤치도 놓여있어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.

리움 미술관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 미술관 야외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하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.

리움 미술관 전시 관람은 무료 관람인데도 불구하고 고퀄리티의 소장품과 전시 구성으로 볼거리가 많았다.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.


 

예전에는 활동적인 체험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, 점 점 바깥 활동을 하기 귀찮아하는 성향이 커져만 갔었다. 아티스트 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을 얻으니 확실한 기분 전환이 되었다.

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지금 힘이 든 지, 목이 마른 지 등의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가며 나에게 맞춰줄 수 있었다. 이런 시간을 가져보니 문득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.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건 지금 나의 상태를 돌아보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.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현재 나의 상태에 집중하며 매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. 앞으로는 더 자주 나와 놀아줘야겠다는 마음이 커졌고 두 번째 아티스트 데이트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.

마지막으로 아티스트 웨이에 나온 시 한 편을 소개하며 첫 번째 아티스트 데이트 기록을 마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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